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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성의 승리 - 호사카유지의 <신친일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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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작성일 20-04-13 수정일수정일 20-04-13 조회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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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승리

--- 호사카유지 교수의 <신친일파>를 읽고

                                                                                                                                                                                                                                                                조  정  남

                                                                        <한국민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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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 호사카유지 교수가 새로 펴낸 <신친일파>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 이미 발간되어 찬반양론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상당한 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대표집필 이영훈)에 대한 거짓을 파헤치고 거기서 언급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각종 한일 간 현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실을 밝히려는데 목적을 두고 집필한 심층적인 한일관계 전문서다.

 

<신친일파>의 저자 호소카유지는 일본 동경대학 출신으로 30여 년 전에 한국으로 유학, 고려대학에서 석,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세종대학에 적을 두고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개척자적인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일관계 전문가다. 그는 일찍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나는 진정으로 일본을 사랑한다. 그러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극단적인 편협성을 비판하고 그들의 건전성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귀화하여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 했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한 오사카유지는 이번의 신간 <신친일파>을 통하여 다시한번 <만일종족주의>와 그 책 속에 숨겨져 있는 일본의 삐틀어진 사고를 날카로운 송곳으로 파헤치고, 명증한 현미경으로 참다운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누적되면서도 좀처럼 시원스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한-일간의 여러 가지 현안들이 이제는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아무리 이를 해체하거나 분해하려해도 좀처럼 생각대로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들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이나 접근을 시도하는 학문적인 연구의 경우에도 그것은 결국 이미 갈라져 있는 자기 편 들만을 위한 논리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며, 때문에 그러한 시도가 자기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세력에게는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점에서 있어서는 <반일 종족주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호사카유지는 <신친일파>를 통해 지금까지 견고하게 돌러쳐진 금단의 벽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려 한다. 그러한 벽을 허물기 위해 그는 객관적 자료의 발굴과 이의 정확한 해석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통해 진실을 밝힘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호사카유지는 지금까지도 그래 왔던 것 같이 정면에서 객관적인 자료의 발굴과 정확한 해석을 통하여 진실을 규명하려 했고, 또 그 목적을 기대 이상으로 달성해 내고 있다.

 

먼저 그는 사실의 규명을 위해 자료 해석에서의 취사선택과 왜곡을 바로잡고자 했다. <반일종족주의>는 관계 문헌을 인용하면서 이를 맘에 맞게 취사 선택왜곡을 일삼음으로써 자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역전시키기까지 하려 했다. 여기에 호사카유지는 관련 부문의 동일한 자료를 다시 들춰내면서도, 전자와는 달리 그 전체의 문맥을 소개하고 그 문맥이 내포하고 있는 참 뜻을 여과 없이 노출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친일 종족주의>가 가지는 왜곡과 각색을 바로 펴게 하였다.

 

또한 그는 <친일 종족주의>에서 외면하거나 묵살한 관계 문헌이나 자료를 밝은 세상에 노출시켜, 이를 통하여 사실의 정확한 이해와 해석을 확고 부동의 것으로 만들어 냈다. <친일 종족주의>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관계 자료를 선택적으로 선별하여 그들의 논리를 합리화하려 했다. 특정문제에 대해서 그들이 인용한 자료 이외에도 많은 그것과는 다른 입장을 가진 자료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구미에 맞지 않은 자료는 일부러 모른척하거나 무시하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자료의 일방적인 논리만을 붙잡고 늘어진 것이다.

 

<신친일파>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른 학문 연구의 바른 길을 밝은데 있다. ‘사실의 확인과 가급적 습득 가능한 관계 자료의 전면적 노출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연구 방법이 가지는 승리가 바로 그것이다. 달콤한 감언이설과 화려한 짜깁기를 가지고 만들어 낸 가공품은 잠간동안은 세인들을 속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력이 길지 않다. 항상 최후까지 살아남은 능력은 화장술과 위장술이 아니라, 연구자가 가지는 우직성과 객관성에 있다는 사실이 호사카유지의 <신친일파>를 통하여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음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