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셔널리즘의 발흥과 변천

 


王 家 英 (홍콩 중문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연구원)


1, 서언


대만 에스닉그릅의 아이덴티티 (필자는 이를 대만 네세날리즘이라고 칭한다)에는 3대 이데올로기적인 기초가 있다. 첫째는 대만인은 특수한 에스닉그릅이라고 하는 점이다. 그 대다수가 대만에 살고 있고, 인류학적으로는 일반 '華人'으로 취급되고 있기는 하나, 정치적 아이덴티티라든가, 역사나 문화적인 재 측면에서 대만인은 이미 하나의 응집력이 강한 운명공동체가 되어 있는 점이다. 둘째는 199년부터 양안이 분리되어 있는 사실에 근거, 대만은 이미 사실상 주권독립국가가 되어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과는 엄연히 다른 정치체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셋째는 중화민국은 통일이라고 하는 역사적인 임무를 포기하지는 않으나, 현실적으로 상당기간은 현 상태를 그대로 보류하려 하고, 대만의 법률적인 독립을 근거로 하여 국제사회에서 대만주권의 존재를 나타내려 하는 점이다.

대만 네셔날리스트들이 이름 붙이기 이전부터, 필자는 안토니 스미스(Anthony Smith)가 말하는 5가지의 조건에 부합하는 것을 가정해 왔다. 그 하나는 사회연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즉 공동의 명칭, 신앙, 역사와 운명공동체의 보편적인 공동인식이 있으며, 또 문화, 언어, 종교, 특수한 지리환경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 자각을 가진 강렬한 정치적 구심력을 가지고 있는 것. 이러한 조건은 에스닉그릅의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외적과 대항해온 역사가 그들은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눠왔다고 하는 연대감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셋째는 현대국가 구축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에 강렬한 응집력이 생겨났다는 것. 넷째는 새로운 에스닉그릅과 신 정치이념의 형성에 유리한 전통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 이 5가지는 명석한 네셔날리즘의 이데올로기로 하여금 상상의 민족을 만들어 내게 하는 것이다.

스미스는 에스닉그릅을 '일련의 옛부터의 신화, 역사, 문화를 공유, 동일지역에서 거주하고, 강한 응집력을 가진 사람들'로 정의하고 있으며, 따라서 내서날리즘의 일부분이 객관성을 가지고 있으나, 보다 많은 부분은 주관 또는 상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국적의 주관이나 객관적 특질은 역사에 유래하고 있다. 결국 그것은 여러 차례의 과정을 거쳐 말들어 진 것이다. 네셔날리즘을 전공하는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족'이라고 하는 용어는 반드시 동일 종족을 지칭한다고는 불 수 없다. 역사의 변천에서 보면 종족이 때에 따라서는 별도의 새로운 민족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으며 또 하나의 종족이 분화하여 몇 개의 신 종족으로 나눠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더러는 다른 종족과 혼합되어 더욱 강력한 집단이 되어, 주권과 같은 성질을 구비한 정치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본질적으로 네셔날리즘은 결코 원시적인 종족의 아이덴티티로부터 진전해 온 것이 아니라, 그것은 복잡한 역사관계와 정치적인 가능성이 자연히 변화하여 온 결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스미스가 말하는 것과 같이, 네셔날리즘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성질을 동시에 가지는 일종의 운동으로 봐야 하며, 그것은 일련의 특정한 구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간에 발생한다. 이들 인간들은 하나의 에스닉그릅에 속해 있다고 하는 의식으로 연결되고, 또 자기의 국민국가를 건립하겠다고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종족과 민족의 근본적인 차이는 전자는 정치적 독립에 눈뜨지 않는 사회문화복합체임에 반하여, 후자는 명의상 주권을 추구, 국민국가를 수립하려고 하는 정치운동에 관련한 명칭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네셔날리즘 아이덴티티의 형성과정은 당연히 정치성이 발생하는 것이나, 그것을 일종의 선결조건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켈러 (Gellner)는 '네셔날리즘은 민족의 자각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 형성 훨씬 이전부터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또 홉스봄은 '네셔날리즘이라고 하는 말로부터 연상되는 "민족"이라는 것은 아주 용의하게 그 이미지를 예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진정한 "민족"은 사후에 귀납적으로 인지 될 뿐인 것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만 네셔날리즘 또한 여타의 현대 내셔날리즘과 같이 에스닉그릅의 아이덴티티와 특정의 정치적 경계간에 존재하는 일종의 응집에의 갈망이라 하는 점으로부터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여기서 나는 1세기 가까이 대만의 정치와 문화투쟁 과정에서 발전해온 에스닉 아이덴티티와 정치동원을 검증하려 한다. 즉 현재 대만의 종족이나 지리적 한계의 대부분은 일본의 식민지시기(1895-1945)에 이미 확립되었으나, 국민정부가 대만에 이주해 온 이후에 대만인이라는 정치적 에스닉그릅이 국제적으로 널리 인식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80년부터 90년대에 걸쳐, 분단의 환경이 대만내부에 하나의 강력한 네셔날리즘운동을 유발시키게 됐다. 신국민국가의 형성을 목표로 한 자유민주의 기초를 만들어 내기 위해 민주정치가 에스닉아이덴티로 하여 돌연 네셔날리즘으로 전환된 것이다.

 

2, 일본식민지 통치기 (1895-1945)

 

일본식민지정책이 대만의 민족적 아이덴티티에 대한 영향을 관찰하기 전에, 먼저 역사의 문맥에서 20세기 초기의 중국에서의 네셔날리즘의 대두를 회고해 보자. 엄격하게 말하면, 전통 중국이 하나의 확실한 종족과 지리적 경계를 가진 민족국가는 아니었다. 민족국가의 기본요소(공민권, 공용어, 교육시스템, 정치조직)를 구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국'이라고 하는 호칭도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과 동일시하는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정확히 말하면, 문화적공동체 및 역사의 누적결과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것은 공민권을 기초로 한 현대국민국가의 수립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의 개념은 18-19세기에 걸쳐 열강의 침략에 의해 중대한 충격을 받고 있었다. 거기서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경악하여, 만약 일본과 같이 국제체계 가운데 자국의 역사문화를 보지 하려고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서방의 근대국민국가에 가까운 정치체계를 채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것이다. 거기서 청조 말기의 유신운동을 비롯, 최종적으로는 1911년과 1949년의 혁명에 이르는 이 두 차례의 혁명운동은 다민족(孫文은 이를 '一盤散沙'라고 표현했다)을 결합시켜 근대국민국가를 수립하한 민족주의운동의 의도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모래같이 다양한 종족들을 묶어 새로운 국민국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실로 거대한 정치와 문화의 재 구축프로젝트를 필요로 했다.

그보다 훨씬 먼저, 대만의 중국인들이 대륙의 민족주의운동에 참여하기 전에, 대만은 청조가 제1차 중일전쟁에 패배의 결과로 1895년에 이미 일본에의 할애되어 있었다. 때문에 대만인은 일본의 식민지 아래, 중국인과는 전혀 다른 근대화와 국가 민족화에의 길을 강요당했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대만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복건성정부가 1885년의 대만성 설립이전 시기의 상당기간을 통치해 왔다, 이때 중국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만에로 이주하고 거기서 안주하면서 그곳의 주민으로서 자부해 왔다. 그럼에도 복건성 정부는 1880년대 초기 겨우 대만에서 미미한 공권력을 행사했을 뿐이다. 실제로 19세기 중반이전에도 에스닉그릅의 충돌이나 경제경쟁에서, 대만내부에서는 완만하게 사회의 분열이나 적대정황이 존재하고 있었다. 에스닉그릅 사이에서 규모나 정도가 다른 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청조는 대만을 '3년에 한 차례의 작은 난리, 5년에 한 차례의 큰 난리'가 일어나는 땅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劉銘傳 정권의 신 대만성 정부는 대만 주민들을 통합했다. 유명전이 대만에서 근대화건설을 추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일본이 대만을 접수할 당시, 전 섬 5백만의 인구는 대체로 세가지 에스닉그릅으로 나눠져 있었다. 즉 憄南人(憄은 복건성지방을 말한다. 총인구의 80%), 客家人 (15%), 및 원주민(5%)들이 그것이다. 민남인과 객가인은 서로 다른 방언을 사용, 각자의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16세기 이후에 중국 남부 연해 각 성에서 이주해 온 한민족들이다. 섬 내의 원주민은 말레-폴리네시안계다. 그들의 선조는 아주 일찍 기원전 4천년경부터 대만에 이주해 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섬이라고 하는 요소를 제외하면 3대 에스닉그릅의 공통점은 아주 적다. 한편 일본의 식민지 통치는 대만인의 문화와 생존공간에서 일종의 공존감을 만들어 냈다. 인류학자 벤딕 엔더숀에 의하면 현대 에스닉그릅과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형성시키는 주요 요건은 식민지경계와 식민지통치라고 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정치적인 단결은 억제되어 왔으나, 식민지통치는 여전히 새로운 에스니시티 경험과 역사를 누적해 가는데 기여, 그것에 최종적으로는 식민지화 된 사람들의 내부적인 정치적 응집력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대만의 에스닉그릅 형성과정 중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 일은, 1895년에 조인된 下關條約이다. 이 조약 조인 후 2년 내에 일본은 대만인이 자유롭게 가산을 처분하여 대만에서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 기한이 지난 후에도 대만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은 곧바로 일본국민의 신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조약은 곧 대만주민의 정치적 아이덴티티에 직접적인 충격을 만들어 냈다. 대만인은 조약에 따라 강제적으로 그들에게 새로운 국적이 부여된 것에 곤혹을 느꼈다. 실제로 일본은 下關條約을 법적 기초로 그후 동화운동을 추진, 대만인을 일본인으로 개조하려 했다. 이 정책이 50년간이나 지속된 것이다.

 

이 '內地延長主義'의 정치운동이 실시되고 있을 때, 실제로 섬 주민과 일본의 동화운동에 대한 생각은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법률적으로 보면, 대마인은 일본국적이 되었으나, 중국인과 같은 에스닉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것을 이유로, 대만인은 일련의 장치경제상의 차별취급을 강요당했다. 그들이 아무리 일본어가 능숙하고 일본문화를 받아드려도 소수의 일본의 지배자들이 정부기관이나 군부나, 국영기업의 상층부, 혹은 교직 등을 독점하는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다.

일본의 식민지지배에 대한 정치투쟁이나 사회투쟁이 일어난 것은 사실하나, 또 한편 일본의 대만 영유가 대만을 근대 정부체제로 진전시키는 역사의 제1단계였던 것도 분명했다. 일본 식민지 정부(대만총독부)는 대만과 중국과를 유대하여, 교육, 금융, 농업, 특히 법률 등을 통합한 체계를 수립했다. 이 신체계에 의한 두 가지의 중요한 영향이 있었다. 먼저 섬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현저하게 향상시킨 것, 특히 대만들은 스스로 경험을 기초로 하여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집단의식을 발전시킨 것이다. 어떤 대만 학자에 의하면 동화운동은 거의 성공적으로 대만인에게 당시의 일본적 아이덴티티를 이식시키는 한편으로 또 이가 대만인들의 집단의식에 커라란 자극을 주기도 했다고 본다. 실제로 일본의 식민주의는 4차례에 걸쳐 대만 본토의 분리운동을 유발했다. 즉 문화개몽운동, 민주운동, 대만자각운동, 그리고 대만문화재조정운동이 그것들이다. 또 일본식민지주의는 새로운 문화가치와 세계관을 대만에 도입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의 일부분은 전통적 중국의 가치관과 모순하는 것도 있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대립이 1945년의 국민정부 대만 이동 후 섬 내의 충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 식민지주의 현실적인 영향의 하나는 대만인의 개별적인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개발시킨 점이다. 제2차대전 중의 카이로 선언(1943년11월)까지는 국민당도 중국공산당도 국제사회에 대해 대만 반환을 요구하지 않았다. 반대로 양 당 다같이 대만은 '바깥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카이로선언 15년 전인 1928년에 소련, 일본공산당, 중국공산당이 연합하여 대만공산당을 지지, '일본제국주의를 타도, 대만독립의 실현, 대만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했다. 1938년, 모택동은 중공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다시 대만은 하나의 국가라고 제창했다. 즉 '중,일 두 국가의 인민과 한국, 대만과 같은 피압박국가의 인민은 연합하여 반 침략 연합전선을 조직해야한다 --- 중국인민과 대만인민은 평등우호의 기초에서 크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1938년 국민정부의 임시 국민대회에서 장개석 또한 '손 총리의 의사는 우리들이 꼭 한국과 대만 동포가 다시 독립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도록 원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며, 그것이 이뤄져야 비로써 중화민국의 국가안전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며, 동아의 평화의 기초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사학자 林晉이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 국공 양 당의 대만독립에 대한 지지는 당시의 중국이 대단히 독특한 역사환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 때문에 대만인들의 문화와 정치의 독립을 위한 기도, 및 네셔날리즘을 구축하려고 하는 기도가 도입되었던 것이다. 이들 대만독립 선언이 국가정책의 공식적인 부분이 되었을 경우에는 대만 주민의 자기인식으로 심각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대만인의 역사와 문화의식이 여전히 漢민족으로서의 의식 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네셔날리즘운동은 자치와 자결을 찾는 호소로 의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네셔날리즘의 목표는 1921년의 대만문화협회(대만지식인에 의한 하나의 핵심조직) 결성대회애서 있은 한 사람의 주장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는 수 천년의 역사가 있으나, 그것이 드디어 후진국가로 전락했기 때문에, 대만은 일본인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다.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자유, 평등, 민족자결을 요구하는 풍조가 높아지고 있다. 나와 우리동포들은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 중일간의 가교역할을 맡아, 동아시아평화를 위해 공헌하고 싶다'

이렇듯 일본의 식민지지배가 대만주민을 응집시켜, 운명공동체의 감각을 만들어 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대만을 고향으로 여기게 끔 결과시킨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인들에게 현대 공민권을 기초로 한 공공시설 이용을 할 수있게 하였다. 그리고 일본통치는 또 대만에서 통일보다도 민족자결을 강조하는 국제적인 아이덴티티의 형성을 도왔다.

 

3, 새로운 식민지화로 (1945-1949)

 

만약 일본의 식민통치가 대만 집단의식의 맹아기였다고 한다면, 1945년의 대만의 중국 복귀는 집단의식의 발전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이전 대만에서 정치적 네셔날리즘은 여전한 것이었다. 대만의 자결요구는 그대로 대만독립과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통치 이탈 후 5년간은 진정한 에스닉 아이덴티티(정치와 문화면에서 중국 바깥에 독립한다)가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제 통치 기간에 본토 성격을 띄었던 대만인 의식은 땤시 漢민족의식을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중국 아이덴티티에 저항을 느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1945년 대만이 중국에 북귀한 후에 일변하고 말았다. 그것은 국민정부가 행한 대만에 대한 부당한 통치가 그 한 원인이었다.

절대다수의 대만인들은 전통적인 동족의식에서 조국의 옛 곳으로 복귀하는 것을 대단히 기뻐하고 있었다. 처음 그들은 기대에 부픈 환희를 가지고 국민당정부의 대만 접수를 환영했다. 그러나 국민당정부가 대만을 접수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기대는 형편없이 깨지고 말았다. 대만인들은 곧 국민당이 대만의 문화와 역사경험을 중시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민당정부는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대만의 식민지배 경험을 무시할 뿐 아니라, 특히 대만민중들이 그 동안 다소간의 일본의 풍속, 문화와 가치관을 내면적으로 정착시켜 온 것에 의해 멸시를 받았다. 또 국민당은 대만 문화와 중국 대륙문화의 차별성을 존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만인 가운데 일부에게는 일본 식민지주의의 여독이 깊게 잔존하고 있다고 믿어, '재 식민지화'에 의해 그 차이를 제거하는 이외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국민당정부는 대만 민중들을 피지배자로 여겨, 같은 동포라고는 보려하지 않았다. 때문에 대만은 또다시 국민당의 '식민지 지배' 속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국민당의 대만에 대한 재 식민지화는 에스닉그릅 노선에 따라 진행, 대체로 정치, 문화,경제적인 3가지 영역으로 나눠졌다. 정치적인 면에서 국민당정부는 대만인을 신용하지 않고, 과거 일본인과 같이, 국민당은 중국 본토로부터 자기파 사람들을 데려와 정치적 상층부 자리에 안쳤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통치자들은 일련의 '탈 황민화'운동을 전개, 일본어를 금지함과 동시에, 북경어를 공용어로 하는 운동을 강력히 추진했다. 여기서 대만인들은 과거 일제지배아래서 강제적으로 강요받았던 문화적 요소가 이제는 또 다른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을 자각했다. 예컨대 국민당정부는 일본 신사를 없애고, 또 대만민중들에게 일본식 이름을 쓰는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경제적으로도 국민당 통치초기의 대만 경제의 번영은 이미 없어졌다. 미군의 대규모적인 폭격이 그 원인의 하나이나, 국민당의 약탈도 그 책임을 면하지 어렵다. 당시 내전의 패배와 대량의 전쟁물자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대량의 자금과 원료 등이 대만으로부터 중국 본토로 운반되었다. 국민당정부의 새로운 정치와 문화정책은 결과적으로 대만인민들의 권익을 박탈해 갔다. 대만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만이 다시 조국의 과거 땅으로 복귀했다고는 하나, 그들은 결코 식민지지배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이 새로운 식민지지배는 어째면 일본인들의 그것보다도 훨씬 지독한 것이기도 했다.

 

대만의 국민당에 대한 불만은 차차 정치적인 분노로 변해갔다. 1947년2월28일, 대만 여러 도시에서 대형의 데모가 발생, 外省人인 국민당정부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 사건은 국민당정부 관리의 무능에 대한 대만인들의 불만이 정점에 달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후 군대에 의한 진압행동으로, 수 천명의 대만민중들이 살해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만약 국민당이 과도한 대만 통치방법을 즉시 반성, 또 솔직하게 보다 효과적인 통치방법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면 이러한 유혈사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당정부는 8년간의 항일전쟁을 거친 후, 참담한 사회경제 환경에 직면하고 있었으며, 특히 국공내전에 여념이 없었던 상황에서 대만의 복귀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자원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해협 양안의 인민들은 동시에 곤궁에 처해졌던 것이다.

막대한 고난을 받은 대만인들은 2.28사건을 거친 후 국민당정부와 함께 건너온 외성인들이 대만에서 행하고 있는 통치는 일본의 식민지주의와 큰 차이가 없음을 몸으로 체험했다. 대만인들은 자기들은 어디까지나 조국에서 갇혀 있는 것 같은 신세로, 수시로 모욕을 당하고, 감금되고, 더러는 학살마저 당하고 있음을 비탄해하고 있었다. 외성인들도 2.28사건에 의해 많은 사상자를 내었으나, 대만인으로서는 자기들은 아무런 죄도 없이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이 대만에서의 민족주의 형성 과정에서 하나의 특질로 별질되어 갔다. 이 사건을 거쳐, 외성인들과 본성인들 간의 에스닉그릅의 구분은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구분으로 등치 되어 갔다. 외성인과 본성인에게는 당초부터 분명한 차이는 없으나, 지금은 유혈적인 참극이 쌍방을 분열시키게 되었다. 여기서 특히 지적해 두지 않으면 안될 것은 많은 대만인들이 2.28사건에 의해 일본으로 망명, 이들이 후일 대만 독립운동의 중심인물들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여 결국 대만의 네셔날리즘은 반 외성인적 요소를 강하게 띄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4, 분열국가와 국민당의 국가화 (1949-1970년대)

 

만약 중국이 통일되고 대만이 중국의 한 성으로 편입되는 경우, 점진적인 대만 본토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통해서, 2.28사건에 의해 야기된 에스닉그릅간의 균열이 대만인 스스로가 대만을 통치한 한다고 하는 방법에 의해 해소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공 내전 및 쌍방의 이데올로기 대립의 뿌리가 깊었기 때문에 1949년 이후 대만의 정치환경은 특히 복잡하게 되었다. 민족국가 구축 과정에서 중국은 분열하여 두 개의 주권국가가 되었다. 대만인들에 의하면, 국민당이 대만의 자원에 의거하여 중화민국이라고 하는 큰 간판을 유지한다고 한다면 이 투쟁은 대만경제에 과중한 부담을 지우게 된다는 것이다.

양안간의 분리대립은 일찍부터 외성인의 통치를 이미 받아온 대만민중으로서는 또 다른 곤혹이나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된다. 1945년 이전의 대만 네셔날리즘 경험은 일본인의 네셔날리즘 속에 심어져 있었기 때문에, 중화민국의 민족국가 구축과정은 대만인민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었다. 대만은 중국대륙과 함께 오랜 문화적 기초를 공유해 왔으며, 특히나 대륙 동서연해지구와의 관계는 밀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인의 통치로 대만인의 문화적 아이덴티티가 복잡해 지고 말았다.

결국,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대만인들은 국민당정부가 그들에게 주입시켜려는 이념에 마음으로부터 동조할 수 없었다. 국민당정부가 대만으로 옮겨오면서 열심히 추진한 중화문화는 이곳 사람들과 신 통치자들과의 관계에 마찰을 결과시켰다. 국민당이 실시한 문화운동의 정치적 내용이 대만인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대만인들은 특히 중화민국이 중국공산당에 패퇴한 후에도 여전히 전 중국을 대표하고 있는 정권으로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에서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국민당의 이념은 대만의 중화문화정치와의커다란 거리를 만들어 냈고, 거기서 생겨난 민족적인 아이덴티티가 대만사회의 발전을 혼란시키고 왜곡시키고 말았다. 국민당은 중화민국이라고 하는 간판을 옹호하고 유지시켜가기 위해서는 먼저 대만 정권을 독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대만인들에게 국민당정부의 정치적 이념을 주입시키고, 또 권력기반을 구축해 가기 위해 국민정부는 대만으로 패퇴한 후 곧 임시 조례를 공포했다. 이 조례에서는 대만에서의 일체의 중앙급 선거(예컨데 입법원과 국민대회)가 중지됨과 동시에 두 개의 '임시'국회가 계속하여 가동되었다. --- 이것이 '만년국회'로 통칭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책에 의해 외성 출신 엘리트들이 중요한 관직을 40여년에 결쳐 독점해 왔다. 이 '임시체계'는 결국 국민당의 통치기반이 에스닉그릅 노선에 놓여있다는 것. 또 강력한 식민지 색채를 띄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대만인들에게는 국민당이 창도하는 네셔날리즘에 대한 소외감을 깊게하였을 뿐 아니라 이들과 외성인과의 사이에 충돌 또한 증폭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대만에서의 존재의 법리성과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당은 적극적으로 교조주의적인 방식에 따라 대만인들에게 '전통적'중화문화를 주입시키려 시도했다. 이 운동은 1966년에 발동되었는데, 이해가 바로 대륙에서는 문화대혁명을 발동시킨 해였다. 대만에서 국민당의 통치권 확보를 위한 중화문화부흥운동은 대륙에서는 파괴하려 하고 있는 중화문화를 보존하려 했다. 확실히 이 운동에는 이데올로기적인 요소가 농후하게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중화민국의 대만통치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국민당 정권은 '전통쇄신'이라는 슬로간을 내걸고 국가의 통일을 유지하려 했다. 이 운동은 국민당 총리였던 손문과 그것을 계승한 장개석 등을 중화문화를 계승해온 지도자로 각인 시키기 위해 이들을 중국고대의 요, 순, 우, 탕, 문, 무 및 공자 및 맹자의 문화도통을 이은 위대한 철인들로 강조했다.

국민당의 문화운동은 그들의 대만통치 이데올로기 및 합법성을 강화하려 설계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혁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 운동은 확실히 대만의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억압했고, 특히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강조 및 중공에 대한 비판, 중공을 '비적'으로 부르는 것 등으로 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소외감을 한층 깊게 했다. 국민당정부는 노력의 초점을 문화정치면에 두었으나, 반대로 대만인들에게 문화의 뿌리를 앞장서서 고사시키려는 듯 비쳐졌다. 국민당이 선별적으로 중화문화를 재 구축하여, 대만인들에게 중화문화에 대한 공감을 가지도록 하려든 이 운동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확실히 국민당이 강조한 소위 중화문화전통의 대부분은 집단주의적이며 무미건조한 교조주의적 문화를 기초로 하여, 대만에 이미 자라나기 시작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관과 마찰하는 것이었다. 점차 국민당이 강조하는 중화문화 전통에 대한 대만 지식인 분노가 커져가면서, 국민당정부의 문화적 정통성 재편운동도 또한 대만의 문화에 의해 배제되면서 주변적인 지위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후 대만 지식인들은 국민당에 대해 문화의 대만 본토화와 정치의 민주화를 요구했다. 즉 대만인민들에 있어 국민당이 주창한 '중국'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중공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된 것이기도 했다.

국공 분할의 또 하나의 결과는 대만사회의 외성인을 동화시키고 만 것이다. 1960년대 초까지, 국제환경은 점차 안정화되어 가던 중공정권에 경사되는 경향을 나타내 보였으며, 양안의 분열은 무기한으로 계속상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대만에 살고 있던 외성인들은 그들이 원하는 중화민국 아래서의 중국통일이라고 하는 바램은 점점 불가능한 것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서 적지 않은 외성인들은 대만에서의 안주을 생각하기 시작, 대만을 그들의 고향으로 할 것을 결심했다. 이러한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외성인의 2,3세들이 모두 대만에서 태어나게 되었고, 이 작은 섬에서 성장, 또 대만의 본토문화에 접하게 되었다. 앞에서와 같이, 외적에 대항한 역사는 어쨋든 네셔날리즘의 형성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행해왔다.

 

역사학자 미셀 하워드(Michael Howard)가 '실제로 전쟁에 의해 생겨나지 않은 민족은 어디에도 없다. 세계무대에서 새롭게 자주성을 가진 행동자가 된 것을 자각한 사회의 에스닉그릅으로서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장충돌에 예외인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반세기간의 양안 간 대립의 역사를 보면, 대만에서의 大漢族主義는 좌절했을 뿐 아니라, 특히 대만 네셔날리즘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기도 했다. 국민당의 중공에 대한 투쟁이 대만의 정치, 문화와 경제생활에 대한 충격을 가해, 대만인들은 그 선조가 어디서 이주해서 왔던, 그들 공동의 운명과 경험에 의해 동일한 에스니시티를 형성해가게 되었다. 예컨대 통치지위에 있는 엘리트와 그 땅의 주민들 사이에 여전히 충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적의를 가지고 있는 중공에 대한 공동의 투쟁경험에 의해, 통치계층과 대만인들은 서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갔다.

 

그러나 문화와 정치적인 열세 때문에 대만인들의 국민당에 대한 항의는 점점 많아졌다. 정치 문화면에서의 대륙에 대한 소외감이 대만인들로 하여금 독자적인 네셔날리즘을 추구하게 하였다. 확실히 대만이 1971년 UN에서 탈퇴당했을 때, 중화민국의 국제지위는 크게 실추하였다. 사실상 대만에서의 중화민국의 존재가 무시된 것은 국민당정권은 물론 대만인들에게도 곤혹스러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화민국이 전 중국을 대표한다고 하는 주장에 대한 합법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당은 어쩔수 없이 대만에서 이제 막 삯을 피우기 시작한 네셔날리즘을 용인하게 되고, 나날이 증대하는 민족자결의 움직임을 묵인하기까지 이르렀다. 최종적으로는 실험적 성질을 띈 본토화(대만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네셔날리즘의 발전은 다양한 성질을 내포했는데, 문화적으로 이는 본토 중심 운동으로, 이는 대만 지식인들이 제창하는 것으로, 오래동안 억압되어 온 대만 본토 문화를 핵심으로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현지의 방언, 향토문학 및 전통적인 민간예능 등의 형식을 통해서 나타난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두 개의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국민당 권위체제의 재건이며, 또 하나는 국민당의 전체 중국통일이라는 이상과 중화민국을 실제로 지배하는 범위와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만의 중국대륙으로부터의 정치적인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에 대해서는 각각 지지하는 에스닉그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반체제운동이 각 에스닉그릅의 경계를 넘더라도, 대만 독립운동의 호소 대상은 이제는 본성인들에 한정되게 되었다. 독립운동 호소는 국민당의 신 식민지지배가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반 외성인 감정을 수반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1980년대 말 에스닉그릅, 즉 네셔날리즘은 시민을 향한 네셔날리즘으로 이행돼 갔다. 결국 에스닉그릅 간의 불평등 현상의 대부분은, 1970년대의 본토 문화화와 80년대부터 90년대 초에 걸친 정치민주화에 의해, 대만인의 반 외성인 감정이 희박해 지기 시작했다. 사실 상 이시기에, 대만의 국제적인 고립은 외성인이 새삼스럽게 대만과 중국대륙과의 관계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외성인의 정치목표 및 의견이 대만인이 가지고 있던 선진적 자주적의 의지와 융합하게 되었다. 엔더슨의 말을 빌리면, 이 단계의 대만인들이 자기들이 정치문화적으로 특수성을 가진 '상상의 에스닉그릅'이라고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 민주화와 민주시민국가의 흥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만정치의 민주적 발전에 따라, 소위 '상상'의 대만인들이 일종의 실제 관할 범위에 부합하는 신흥 민족국가의 시민사회가 된 것이다. 이 신흥국가의 주요원칙은 현대정치이념에 근거한 것으로, 대만인은 자유민주의 관념을 받아드리기 시작, 정치주권은 자유스러운 공민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으로, 또 민주의 법칙에 의해서 운용되는 것이라고 받아드렸다. 소위 시민국가의 상호 운동 의지, 즉 대만 공민으서의 권익은 국가의 실제 관활범위 부합하여 발전하기 시작한다고 하는 새로운 인식이다. 네셔날리즘적 입장에서 이 같은 변천을 설명하면, 1980년대 중기부터 대만 민주주의의 돌파는 이미 정치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자각한 에스닉그릅의 네셔날리즘으로부터, 완전한 공민권을 가지고 완벽한 정치체계를 가진 시민-네셔날리즘으로 이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화민국 민주화의 정치전환기라고 칭할 수 있는 시기에서 상기한 변천은 대만의 정치문화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의 민주개혁 이전의 국민당은 여전히 중국대륙을 통치하고 있다고 하는 정부 측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결국 국민당정부가 주장하는 통치범위는 실제의 관할 구역보다 확실히 컸던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초점이 신속하게 대만 본토로 옮겨와, 하나의 진정한 민족국가의 출현을 대표하기에 이르렀다.

또 민주화에 대해서도 대만은 하나의 충분한 조건을 가진 민족국가로, 독립된 국제적인 승인기준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만의 정치지도자들도 이미 국가의 세계적인 지위를 재고하게 되었다. 이점에 대해 吳玉山교수는 '북경정부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이라는 이름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은 할 수 없이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라는 주장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방측도 중화민국이 중국의 아이덴티티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단지 그것을 대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은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국제성이나 독립성을 가진 중국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는 모든 시도는 고립에 쳐에 있던 대만에 있어서는 중요한 정책이다. 민주화

이전 일찍부터 대만의 정치활동은 UN탈퇴와 국제적인 고립화의 문제에 중점이 두어졌다. 그러면서도 당시의 대만인들은 에스닉그릅의 대립 때문에 분열하고 있었기 때문에, 네셔날리즘이 중국의 통일을 의미하고 있었다. 따라서 단순한 대만 아이덴티티로부터 출발하여, 국제사회에의 참가를 제창하기에는 아직도 힘이 상당히 약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후반기의 민주화 도래로 여러 측면에서 상황이 크게 변화되었다. 먼저 정치의 본토화와 민주화가 에스닉그릅간의 충돌을 종결시키는데 기여했다. 다음으로 대만이 지금은 민주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된 것이다. 국민당이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이유를 근거로, 중화민국을 대만의 국호로 유지시키는 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응집력 있는 문화와 정치를 발전시켜 갈 중국민족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많은 대만인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듯 했다. 그 때문에 대만 민중들 사이에 불신감이 생겼다. 정치적 민주화는 지금까지 사회의 주역의 지위에 있던 민족을 재편하고, 또 정치참가를 규칙화한 것으로 대표되었다.

 

민주정치가 가져다 준 대만본토의 이익은 추상적으로 통일된 중화민죽의 이익으로 대체되기 시작, 이에 대해 1986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온 최대야당인 민진당이 계속하여 대만의 주권 독립을 위해 분투해 왔다. 1991년10월, 동당은 정식으로 국민투표의 방법으로 대만의 독립을 결정할 것을 채택했다. 민진당은 또 대만은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독립국가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민진당과 민중들의 주권 요구 압력으로 민주화한 국민당 정권도 그들 정권의 객관성을 나타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또 이를 근거로 북경정부의 대만에 대한 공식적인 정부승인을 요구, 특히 국제사회에서의 정식 대표권, 특히 UN에서의 대표권을 획득하려 하였다. 민중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자각이 나날이 깊어감에 따라 대만인들은 대만이 중국 통일 과정의 한 과도기에 처해 있다고 하는 논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대만의 룬은 세대들은 대만과 자신의 정치적 장래와를 연관시켜, 아이덴티티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에서 국민당도 이제는 정치적 분리를 반영한 현실적인 슬로간을 채택하기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컨대 '중화민국은 대만에 있으며', 혹은 '현 단계는 하나의 통일을 목표로 한 分治의 중국'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대만정부가 채용한 정치적 표현의 목적은 현재의 정치 현상에 있어 대만의 지위를 확실히 하려는 데 있다. 그 배후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것과 또 양안관계를 재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혀 새로운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중화민국은 그 주권이 전 중국대륙에 미치는 국가라고 하는 논리에서 벗어나, 단지 대만 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따라 대만은 분명한 자기의 조건에 의해 하나의 민족국가가 된 것으로, 중국대륙과의 통일은 더욱 예측키 어렵게 되었던 것이다. 대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민감하다. 그들은 대만이 UN에 가입하려 하고 있는 것은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거동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이 UN에 다시 가입한다고 하면, 그것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영원히 이탈 할 구실을 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6,대만인의 아이덴티티 형서의 추세

 

자유민주국가의 형성과 그에 상응한 민족적 아이덴티티 사이에는 논리적인 관련이 있다. 과거 중화민국 정부가 세심하게 쌓아올린 문화체계는 중국문화로의 귀속, 또 중국 아이덴티티 재건이 중심이었다. 대만 문화가 중국문화에 내재화되거나 주변화 되는 일은 대만 민주화 이전의 교육체계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도 있다. 대만의 과거 교육은 중국 일색으로, 카리큐럼에도 대만 상황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화민국의 정치변화에 따라, 사정은 크게 변화돼, 대만문화로 새로운 국가이익을 정의하기에 이르렀다. 대만의 민주화가 중화 민족문화의 우월성에 대하여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소위 '대만의 운명공동체'라든가, '대만 우선'등의 논리가 정치적으로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게 되었다. 李登輝 전 총통은 1994년에 이미 어떤 일본인 기자와 회견에서 대만 본토 교욱의 협애성을 '현재 본토(대만) 사정에 대한 교육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나는 이 나라의 의무교육에는 보다 많은 대만의 사정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의 지리, 대만의 근원에 대한 역사 등을 말이다. 지금까지는 대만의 사정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오직 대륙 것만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교육은 아니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 전총통은 대만 지식을 중국지식에 대체하는 것으로 일종의 민족적 자각을 양성하려 한 것이다. 이 전 총통은 1996년5월20일의 취임연설에서도 '여기는 우리들의 고향이며, 또 우리들의 분투하면서 생존해 가기 위한 원동력이다. 50년 운명공동체의 행복과 불행이, 우리들을 단결시키고, 상호의존의 공동체를 만들어 냈다. 최초의 총통 직접선거가 다시 한번 우리들의 동심협력 의식을 증명했다.'고 강조 나날이 증대해 가는 대만 네셔날리즘 이데올로기를 전면적으로 재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여기서 대만인들을 '공동의 고향', '공동의 운명', '상호의존의 공동체' 및 '집단의식'을 향유하는 민족으로 묘사하고, 또 '동심협력' 등의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이 전 총통이 대만민족은 이미 중국과 그의 네셔날리즘으로부터 독립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의 대만의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정치 지도층의 태도변화는 대만인의 정치 및 문화면에서의 독자적인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 (급진 독립파와 현상 유지파를 포함)이, 1993년1월의 14%에서, 2000년3월의 18.3%로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통일을 지지하는 사람(급진통일지지자와 잠정적으로 현상을 유지, 차후 사정을 보아 통일하자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포함)은 감소의 폭이 높아, 34.7%에서 21.4%까지 내려갔다. 한편 같은 시기에 영원히 현상유지와 현상을 유지한 후에 상황을 봐서 결정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비율은 높아가고 있다. 전자는 10.1%에서 19.7%로, 후자는 19.3%에서 35.2%로 각각 상승하고 있다. 만약 여기에 '영원한 현상유지'와 '먼저 현상유지 한 후에 결정한다', '먼저 현상을 유지한 후에 독립한다' 및 급진적인 독립지지자 등을 전부 포함하여 이를 대만의 자주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계산한다면, 그 비율은 72.8%(2000년3월)에 달한다. 이들 숫자가 나타내는 것같이, 압도적 다수의 대만인들은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통일보다도 독립의 편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여론조사는 민중의 정치적 독립과 자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대만 아이덴티티가 같은 보조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3년1월, 대만인의 '대만인'이라고 하는 신분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16.7%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0년3월에는 45%까지 높아졌다. 반대로 2000년3월에는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이 48.5%에서 13.9%로 떨어지고 있다. 주의할 것은 같은 시기, 자기는 중국인이기도, 또 대만인이기도 하다는 비율이 32.7%에서 39.4로 오른 것이다. 이것은 중국인 의식이 희박해지고, 대만인 의식이 높아진 것은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대만인들이 중국인, 대만인이라고 하는 두 가지의 아이덴티티를 조화시키려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대만 섬 내에서 하나의 정치사회적 통합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변화 중의 대만 네셔날리즘의 중심이 지금은 에스닉그릅의 차이로부터 벗어나서, 시민적인 내용으로 전화하고 있으며, 이는 1998년 대만시장 선거가 그 한 예다. 이 선거 과정에서, 국민당 후보자 馬英九는 부모가 다같이 홍콩 화교이면서도 투표 4일전에 자신은 '신 대만인'이라고 선언했다. 이 슬로간은 외성 후보자 宋楚瑜가 1994년의 대만 성장 선거 때 내건 슬로간과 같은 것이었다. 당시는 省籍 간의 갈등이 여전했고, 민주화도 아직 미완성이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대중들의 주의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8년이 되자, 1996년 초에 성공리에 치러진 전 국민에 의한 총통 선거의 경험을 거쳐, 馬英九의 상황이 비교적 유리하게 됐다. 그것은 민주화의 완성이 기본적으로 에스닉그릅 간의 균형을 보장했기 때문이기도, 또 대만이 1995년부터 1996년에 걸쳐 중공으로부터 위협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 이 전 총통은 마영구를 지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신 대만인'이라고 하는 것은 성적 간의 갈등을 초월한 신 아이덴티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보였다. 그에 따르면, '신 대만인'은 대만을 고향으로 여기고, 또 대만의 중화민국를 주권독립국으로 보는 것으로,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출신을 묻지 않고 ' 신 대만인'으로 칭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 총통의 주장이 마영구가 대북 시장 선거에서 陳水扁(그는 당시 민진당 후보로, 대만태생으로 대만에서 자랐고, 종래의 성적문제를 선거의 도구로 삼았다)을 물리치고 승리한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여기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만에서의 에스닉그릅들 간의 평등이 기본적으로 보장되었고, 특히 일반대중들 사이에서 점차 '신 대만인'이라고 하는 공동의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게 된 점이라고 불 수 있다.

民進黨계의 郭正亮은 '대만은 이미, 평화적으로 에스닉그릅의 네셔날리즘을 거쳐, 시민의 네셔날리즘에로 전환해 갈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고 보고 봤다. 실제로 시장선거전에, 민진당은 이미 시민의 네셔날리즘의 도래를 예측했기 때문에, 에스닉그릅 간의 평화공존적인 조화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민중의 '신 대만인'의식에 대한 대응은 대만의 민족통합의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만약 '신 대만인'이라고 하는 말이, 대만의 각 에스닉그릅들이 민족건설의 단계를 거쳐, 에스닉그릅들의 차이로부터 민주시대의 평등 시민권으로 이행, 서로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하나의 그릅이라고 상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면, 이 전 총통이 1999년7월9일에 공개적으로 양안관계를 새롭게 '특수한 국가와 국가와의 관계'라고 정의한 것은 중국대륙을 민족국가라고 위치지움으로써 대만의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정식으로 결정 지운 행동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전 총통의 해석에 의하면, 1991년과 1992년의 헌법수정으로 중화민국헌법의 유효한 행사범위는 대만 지역에만 국한 돼, 중화인민공화국 정권의 합법성을 승인함과 동시에, 중화민국의 입법원, 국민 대회, 총통과 부 총통 선거에서의 유권자를 대만지구에만 한정했다. 이 헌법수정의 결과로 '양안관계를 통해 정통적인 정권 대 반대단체의 내정 관계, 중앙대 지방의 관계로부터, 특수한 국가와 국가와의 관계로 약진시켰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 전 총통의 이 같은 해석은 민주화가 대만의 독립적인 국가발전과 정치적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중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식은 2000년3월 총 선거에서 3명의 주요 후보자가 그들이 중공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국민당의 連戰, 무소속의 宋楚瑜, 민진당의 陳水扁 등 그들 모두가 하나같이 대만인의 주체성과 대만에 있는 중화민국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있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내재적 맥락에서 대만 네셔날리즘의 발전을 분석할 때, 필자는 특히 세 가지 요소를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 대만네셔날리즘의 운동과 대만의 구미 무역파트너인 리베랄 네셔날리즘 사이에 합류현상이 생긴 점, 둘째, 양안 간의 비 대칭적인 발전, 셋째, 국제사회에 실제하는 양안 관계에 대한 태도 등이다. 일반적으로 말해 리버랄 네셔날리즘은 자유스로운 정신을 기초로 구축된 네셔날리즘 운동이다. 민진당이 견지한 국민투표로 대만의 미래를 결정지으려는 요구는 리베랄 네셔날리즘 운동 정신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자유이념의 견지를 확실히 보장하고 있는 것은 대만 네셔날리즘 추구를 합리화하는 것이 된다. 때문에 무소속 宋楚瑜도 '국민투표에 의해 대만의 전도를 결정한다'는 것을 정책 백서 가운데 포함시킨 것이다. 그 밖의 평등과 민주의 견지 등은 리베랄 네셔날리즘에 있어서는 확실히 중요한 주장이다. 정치참여의 확대라고 하는 슬로간 아래, 대만인들의 민주주의에의 긍정은 점점 앨기를 더해 갈 것이다.

대만과 대륙과의 비 대칭적인 관계와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대만의 주권을 무시해 온 것이 지금와서는 대만네셔날리즘의 리베랄리즘적 측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하고 있다. 중국대륙은 북경이 계속 중국이라고 하는 아이덴티티를 독점, 또 국제사회에서 중공이 유일 합법정부라고 주장, 그것을 승인하도록 압박해 왔다. 중화민국이 중공이라고 하는 '거인'과 경쟁해 간다고 하는 교착상태로부터 벗어나 점점 많은 대만인들이 중국대륙과의 관계를 재고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대만이 중국대륙을 병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또 국제사회도 대만을 지지해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때, 그들은 생각을 고칠 것이다. 결국 국제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 대다수 사람들이 대만인의 네셔날리즘을 지지해 가면, 대만이 주권독립국가가 되는 것과, 그 밖의 많은 선택지가 증가되는 것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통일의 목소리가 대만에서 사라질 때, 중화민국이라고 하는 간판이 공동화될 것이다. 이 전 총통은 '하나의 중국이라고 하는 것은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이른바 '대만 공동체'라고 하는 개념이 대만인의 정치참가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며, 민중들도 국민투표방식으로 양안의 앞날을 결정할 것을 강렬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화민족주의의 기본적 원리파가 차차 소실되어 갈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는 입장에 섰다.

 

7, 결론

 

이 글에서는 5개의 시대구분으로, 대만 네셔날리즘의 발흥과 발전을 밝히려 했다. 즉 일본식민지기(1895-1945), 1945-1949년의 양안 통일기, 국공투쟁 계속과 점증하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화를 깊게 한 1949-1970년대, 1980년대말기의 민주화와 민주국가의 출현, 시민 네셔날리즘으로 매진한 1990년대의 5가지의 시기였다. 대만 네셔날리즘은 역사의 산물이며, 또 끊임없이 내외적으로 단련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만 네셔날리즘 구축 기초에 대해서는, 대만 네셔날리즘은 이미 대만의 역사와 문화경험을 강조하는 에스닉그릅으로서의 네셔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념과 평등한 시민권을 강조하는 시민의 네셔날리즘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대만의 시민 네셔날리즘이 대만인의 주체성의식을 고양시킴으로서, 대만인을 하나의 민족으로, 대만에 있는 중화민국은 독립 자주성을 구비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한편, 중국정부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적의를 표명하고, 대만의 행동을 중국을 분열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또 무력의 발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안 모두 서로 타협하지 않으면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필연적이다. 이 글의 목적은 양안 간 신뢰를 위한 제언이며, 특히 근년의 대만 정치문화 발전에 대한 이해를 상호 증진시키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대만 독립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대만 또한 여전히 어떤 중공 통치하의 통일의 가능성도 거부하고 있다. 쌍방이 싸우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보며 그러한 정치적인 타협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양안 그 모두가 더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만은 과거 반세기의 경험에서 확실히 시민권의 실천이라고 하는 이상을 향해 전진하려 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양안 간의 의사소통을 재건하는데 기여할 지도, 또 세계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시민권의 기초 위에 통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問題與硏究> (2000년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