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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재일한국/조선인 민족운동 남기정(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1) 아픈 과거의 복원: 무엇을 위함인가
본고는 한국전쟁 시기 전개된 재일한국/조선인 운동의 실상을 복원하고, 그 의미를 찾아보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한국전쟁 시기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재일한국인들은 [자원군]을 모집, 조직하여 참전하였다. 반면에, 북한을 지지하는 재일조선인들은 한국전쟁에 개입한 미국을 민족과 계급의 적으로 인식하고, 일본은 미국의 전쟁수행을 위한 후방기지가 되어 있다는 판단아래, 미국에 대한 적극적 실력투쟁을 전개했다. 이러한 한국전쟁과 재일한국/조선인과의 관계는 현재진행형의 심각한 문제를 많이 안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는 오랜 동안 주저하며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따라서 그 평가에 대해서도 상당한 곤란이 수반되는 주제였다. 패전후 좌파 역사학이 오랜 기간 지배적이었던 일본에서는, 한국은 [한국]으로 표기되어 오랜 동안 괄호가 붙여진 국가로 인식되어 왔다. 이렇게 한국 자체가 [이른바 한국이라고 스스로를 주장하는 나라] 정도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한국을 지지하는 민단계 재일한국인의 입지 또한 약한 것이었으며, 더구나, 이들이 전개한 [자원군] 모집 파견운동은 전후일본의 정치사회사의 전개와 무관한 외부적 사건으로 처리되어, 한국전쟁 시기 이들의 움직임이 학문적인 관심 속에서 조명을 받는 일은, 필자가 찾아 본 한, 전무한 실정이었다. 한편, 이 시기의 조선인운동에 대한 일본에서의 평가는, 조선인을 관리, 통제하려는 측의 논리인 [조선인=폭도]론이 오랜 동안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러한 논리에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가또 하루꼬(加藤晴子)의 [재일조선인의 처우정책 확정과정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문제에 관한 연구: 1945년-1952년]이 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조선인운동을 단속한 측인 GHQ 및 일본정부의 자료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의 동기와 의도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조선민족이 해방된 민족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부당하게 취급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처리하고, 그 책임을 재인조선인측에게만 묻고 있다는 점 등이다. 한편, 가또의 논리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나온 새로운 연구로서 고바야시 도모꼬(小林知子)의 논문이 있다. 고바야시는 그동안, 한국전쟁하의 재일조선인의 제 활동에 관한 평가가, 반미투쟁, 또는 공산주의 운동과의 깊은 관계를 갖고 전개되었다는 관점에서 이루어져, 반제국주의 운동 및 한국과 일본의 혁명운동, 또는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일환으로서의 측면에 과도히 집중함으로써 냉전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인식의 한계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그녀는 이 시기 재일조선인의 심정에는, 일본에서 어떻게 생존해 가느냐 하는 [생활방위적 의식]과, 고향으로서의 [조국]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형태로 내재되어 있었으며, 이점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즉, 생존권의 주장과 민족해방형 내셔널리즘의 통합이야말로 이 시기 재일조선인 운동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에 서면, 고바야시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본의 전후정치사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 온 재일조선인 운동의 의미를 평가할 수 없게 되며, 나아가서는 [조선인 무시]로 이어지는 역사상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재일한국/조선인들은 일본사회에서 떠도는 기름과도 같은 존재에 불과했는가, 아니면, 일본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폭도였는가, 그도 아니면, 일상의 생활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에 침잠하는 소시민이었는가. 이 모두를 부정하는 곳에 실상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문제제기에 입각해 본고에서는 우선, GHQ와 특심국 등 재일한국/조선인운동을 단속, 관리하는
측의 자료와, 운동을 전개한 재일한국/조선인 측의 자료를 함께 참조하여, 한국전쟁 시기 전개된 재일한국/조선인운동의 실상에 접근해
보겠다.
(2) 자료의 소개
한국전쟁 시기 재일한국/조선인 운동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료가 상호 교차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먼저 일본정부와 미국 일본점령당국(GHQ)측의 자료이다. 이 자료는 조선인을 관리하고 그들의 운동을 단속하려는 의도에서 정보를 추적 수집, 분석하고 있다. 일본정부측 자료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으로 法務府 特別審査局(이하 특심국)이 작성한 자료가 있다. 특심국에서는 대외비 내부문서로 1950년 11월부터 {特審月報}를, 같은 해 12월부터는 {特審資料}를 각각 활판 인쇄로 발간했다. {特審月報}는 감사부와 조사부의 소관업무를 반영해 전쟁협력자로 전후에 공직에서 추방된 인사들에 대한 감사와 각종 단체에 대한 조사가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特審資料}는 이에 기초해 특심국 나름대로의 분석을 가해 특집형태로 편집한 것이다. 특심국은 각 지방주재소를 통해, 또는 공산당과 그 주변에 배치한 스파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법무총재에 보고하고 있다. 이 정보분석은 당시의 [공안검찰] 및 [공안경찰]에게도 보고되었으며, 이들간에는 상호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특심국은 GHQ의 민정국(GS, Government Section)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특심국 자료와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GHQ문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GHQ문서가 있다. GHQ문서란, 연합국 최고사령관 총사령부의 자료를 말한다. 패전후 일본을 점령관리하는 최고책임자는 연합군 최고사령관(SCAP,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이었는데, 이 최고사령관을 보좌하고, 그 명령을 집행하는 기구로 설치된 것이 일반적으로 GHQ(General Headquarter)라 불리는 연합군 최고사령관 총사령부(GHQ/SCAP)였다. GHQ는 4개의 참모부와 10개 내외의 막료부를 축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지방군정기구로 지방군정부 또는 부현(府縣) 군정팀이 배치되어 있었다. GHQ문서는 이러한 GHQ의 각 부서에서 작성하여 보존해 오던 점령행정 관계자료의 집적이다. 그 내용은 간행물, 보고서, 회의록, 업무기록, 메모, 통신문, 서한, 사진, 신문기사 발췌 등, 다양하다. 대부분은 영어로 작성되어 있으며, 일부 일본어로 된 문서와 일본어 번역문이 실려 있는 경우도 있다. 조선인 관계 문서에는 한글로 된 도서, 잡지, 신문, 팜플렛, 삐라, 편지 등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운동의 주체였던 재일한국/조선인 측의 자료가 있다. 이러한 자료를 모아 편집 출판한 것으로 朴慶植이 편집한 {朝鮮問題資料叢書}가 있는데, 특히 일본 패전직후 재일조선인 운동관계자료를 엮은 제10권 및 일본공산당과 재일조선인 운동과의 관계에 관한 자료집인 제15권이 중요하다. 이들 자료집은 朝聯 및 주변기관, 후속기관의 기관지 모음, 조선인 단체 또는 조직의 관계 간부회의 보고문과 회의록 및 결정집,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아까하타(赤旗, 또는 アカハタ)}(일간) 및 {젠에이(前衛)}(월간지)의 조선(인)문제 관련 기사 발췌, 일본공산당의 조선인 간부회의의 보고문과 회의록 및 결정집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운동을 전개하는 측과 이를 단속 탄압하는 측이 서로 다른
의도에서 사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의 주장만으로 상황을 재현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 따라서 그러한 일방의
주장에 근거하여 역사적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이 은폐, 과장되고 심지어는 날조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가능한 한 이들 자료들을 서로 교차시켜 검토해야 하며, 자료 속에 섞여 있는 사실과 평가 부분을 분리하여 사실만을
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본고는 가능한 한 그러한 부분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하였으나, 양측 자료가 다 갖춰지지 않는
부분에서는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본고의 기술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재평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신 자료의 공개를 기대한다.
(3) 한국전쟁의 발발과 재일한국/조선인 사회의 반응
한국전쟁 발발을 접한 재일한국/조선인의 반응을, 지리적으로 한반도에 가장 가까웠던 관계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큐슈지방의 조선인 단체와 조직의 대표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우선, 후꾸오까(福岡) 대한민국 주일대표부(부장, 林允然)의 반응은 [침묵]이었으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정보수집에 분주하고 있었다. 조선정보신문사(KIP)의 한 담당자는 [북한의 선전포고는 중공의 승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초조감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느낌이 든다. 구 朝聯 계통의 사람들은 내심 북한의 승리를 원하고 있을 것이며, 民團계 사람들은 남한의 반격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과 북을 막론하고 동포들이 죽어 가는 것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다]며, 조기해결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 인물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북한의 [선전포고]가 전쟁발발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며, 일방의 일방에 대한 승리보다는 전쟁상태를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전 民團 큐슈연합총본부 부장 金本昇은 [이번 선전(포고)은 북한 민중의 진정한 의사가 아닐 것]이라고 하여, 당시 널리 받아들여지던 [북한지도부=소련의 하수인]론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또한 民團 마쓰오까 도바타(松岡戶畑)지부장은 [미국이 끝까지 우리를 지켜줄 것을 희망하며, 북한의 침략을 남한군이 격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하여, 미국의 개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民團 나가사끼현(長崎縣)본부장인 조모는 [8월 15일경을 목표로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예측은 하고 있었다.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해서 공격을 개시한 것이라면 남한 국방군도 사전에 어느정도의 정보는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의 방침은 확실하지 않지만 정식 선전포고라고 하면 대항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희생자를 낼 수밖에 없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한국(의 존립)자체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여, [유도론]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가 縣본부장이라는 비교적 고위급 인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유도론] 논쟁과는 무관하게, 당시의 한국의 지도적인 인사들의 [희망사항]과 비슷한 생각을 民團측의 지도급 간부들이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民團 야와따(八幡) 지부장 金聖述은 [조선의 남북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민족으로서는 슬픈 일이다. 일본 내지에도 각각 남북한 지지가 서로 대립하고 있으므로, 우리들은 북한에 대해 만일의 경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며, 재일한국/조선인 사회의 균열과 갈등이 심각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만일의 경우]를 준비하겠다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만일의 경우]란 곧 이어 전개되는 民團계의 지원군 모집운동, 그리고 그들의 인천상륙작전 투입에 이르러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한편, 좌익계 재일조선인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전 오이타(大分)현 朝聯(在日本朝鮮人聯盟, 이하 朝聯) 위원장(벳뿌[別府]시 거주) 李起朱는 [당연히 와야할 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중략) 우리들이 모종의 행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책이 될 수 없다. 앞으로도 자중해야 한다]고 하여,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발언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 첫째, 일본의 신문들이 북한의 전면적인 선전포고가 개전의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반론이 없이, 오히려 이를 [당연히 와야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다. 둘째, 구 朝聯계 인사들이 전쟁발발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쟁의 발발은 재일조선인들의 행동범위를 좁히는 것이었으며, 그들은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그점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밖에 구 朝聯계 解求(在日本朝鮮人 解放運動救援會, 이하 解求) 오구라(小倉) 지부 대표인 金鐘麒도 [개인적으로는 大韓國을 건설하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남북한이 화해 제휴하기를 바란다. 더 이상은 아무말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역시 당혹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특기할 것은 구 朝聯계와 民團계를 불문하고, 전쟁발발 직후의 단계에서 개전책임을 추궁하는 발언은 거의 없으며, [와야할 것이 왔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하루가 지난 뒤, 도쿄와 간또(關東)지방에서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었다. 6월 26일, 오후 3시, 특심국이 확인한 정보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GHQ에 보고되었다. 가와사끼역 주변에서 삐라가 나돌았는데, 삐라의 명의는 [조선민주민족전선준비회]였다. 특심국의 정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조선인단체협의회의 후신으로 6월 20일에 발족한 것이었다. 가와사끼현의 크고 작은 19개의 좌익계조직이 이 준비회에 참가했으며, 그 중핵은 회원 1000명 가량의 일일고용 노동자들이었다. 그 중심 인물은 金奉三, 金判介 등 일본공산당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조선인들이었다. 그 내용은, 역시 북한의 선제공격에 의한 개전이라는 보도내용을 부정하고 있지 않으며, 전쟁발발을 일본혁명과 관련시켜 생각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7월들어, 미국이 개입하자, 재일조선인들은 갑자기 조직적인 행동을 활발히 전개하기 시작했다. 구 朝聯, 民靑, 解求, 여성동맹, 해방신문 등 좌익 재일조선인 조직은 통일과 조선 민족해방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공공연한 선전활동을 개시했으며, 남한 유격대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여 3천만원의 목표를 내걸고 조직을 동원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들어와서 비로소 이들 재일조선인측은, [북한정부가 남한정부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은 반동세력들이 조작해 낸 잘못된 보도]이며, [현재의 내전은 남한측이 경계를 넘어 공격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 그리고 인민정부가 취한 행동은 3천만 조선인민의 공적의지에 기초한 합법적인 것]이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북한 지지를 내건 대중동원 집회를 전국 각지에서 열고, 민단계의 자원군 모집 방해공작을 전개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조직적인 행동을 위해서는 朝聯 해산으로 와해된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이미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50년 6월 16일에 구 朝聯측은, 8월 15일을 목표로 [在日朝鮮民主民族戰線(民戰)] 결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는데, 이는 한국전쟁 발발이라는 돌발사태로 인해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그 대신, 일본공산당 민족대책부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이 중심이 되어, 비합법적인 조국방위위원회(이하, 朝防委)를 조직하고, 7월에는 행동부대로서 청년방위대, 조국방위대 결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 결과 10월에, 교또에서 [조국방위 재일조선청년전선] 결성대회가 개최되어 전국적인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 [청년전선]이 朝防委와 조국방위대로의 개편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 대한 특심국의 정보분석에 따르면, 6월 30일 도쿄에서 개최된 민전 준비위원회에서, 긴급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으로 朝防委 결성이 결정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청년행동대의 조직화가 추진되었다. 50년 9월 현재, 전국각지에서 청년행동대, 조국방위청년행동대, 조선의용대, 청년조국방위대, 조선인청년회, 조선인민공화국청년회, 조선방위청년행동대, 청년공작대 등의 이름으로 청년행동대 조직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특심국이 입수한 정보가운데에는 8월 28일, 가와사끼(川崎)에서 간또(關東)지방 대표자회의가 비밀리에 열려, 오사카, 고베, 가나가와 등의 지역에 공작대를 위한 훈련소를 설치하고 전국의 청년조직을 소집하여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정보도 있었다. 한편, 한국전쟁의 발발은 재일한국/조선인 사회의 [조선]적과 [한국]적의 비율관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전쟁이전부터 보여지던 [조선]적의 감소경향이 지속되었을 뿐이다.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인구조사는 1947년 5월 2일, [외국인등록법]이 시행된 것에 기초하고
있는데, 제1회 등록은 47년 7월부터 12월 말까지 실시되었다. 이후 50년 1-3월, 52년 9-10월, 54년 10-11월,
56년 10-11월 등의 기간에 외국인등록의 재등록이 실시되었다. 재일한국/조선인의 경우, 제1회 외국인등록에서는 국적란에 단순히
[조선]이라고만 기입하게 되어 있던 것이, 50년 1-3월의 제2회 등록부터, GHQ의 지령으로 희망인의 경우, [한국] 또는
[대한민국]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뒤, 등록 국적은 [조선] 또는 [한국(대한민국)] 가운데서 원칙적으로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변화는 다음의 표와 같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을 전후한
시기에도 [조선]적과 [한국]적 간의 비율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1950년의 재일한국/조선인 총수는 90만(일본국립지방경찰), 100만(민단), 53만 4천(1950년
7월 등록자) 등으로 평가가 다양한데, 대체로 60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法務府의 조사에 따르면, 1949년 12월 31일 현재,
[외국인등록법]에 따라 등록된 재일한국/조선인은 59만 6천 879명이었다. 50년 12월 31일 현재에는 54만 4천 903명이었다.
1950년의 都道府縣별 등록자수는 오사카부가 가장 많은 10만 2천 242명, 이어서 효고(兵庫)현이 5만 3천 146명, 도쿄도가
4만 1천 857명, 교또부가 3만 6천 379명, 아이찌(愛知)현이 3만 5천 60명, 후꾸오까현이 3만 1천 794명의 순이었다.
(4) 한국전쟁 발발 직전의 재일조선인 사회
논의의 출발점은 朝聯의 해산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朝聯이 해산당한 1949년은 일본의 공산주의운동에서 보면, 패배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중국 내전에서의 공산당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은 일본에서의 점령정책을 크게 전환하여, 일본을 아시아에서 서방진영의 거점으로 삼고, 그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여, 급속한 경제 재건을 추진하려 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GHQ와 일본정부는 공산당과 노동조합을 제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일본정부는 1949년 4월, [단체규제령]을 공포하여, 그 수단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 최초의 적용 대상으로, 공산당계 단체속에서도 가장 결속력이 강하고, 전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던 朝聯이 지목되어, 강제 해산당하게 된 것이었다. 朝聯은 전후에 조직된 재일한국/조선인들의 단체였다. 당초에는, 동포의 생활을 지원하고, 귀환업무를 돕는 등, 상호부조 단체로서의 성격이 짙었으나, 조국의 민족국가수립운동과 연동하면서 정치화하여, 그 과정에서 서울의 혁신세력과의 연계가 두드러졌다. 결국, 반공을 표방하는 그룹은 탈퇴하여 민단을 결성했으며, 1948년 남북한 정부수립 후에는 朝聯은 북한지지 입장을 선명히 드러내 놓고 있었다. 그 뒤, 朝聯의 간부들은, 최고고문인 金天海를 비롯해, 대부분이 공산주의자들었으며, 일본공산당원의 신분이었다. 이러한 사정은 일본 군국주의에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양자간의 친화감으로 인한 것이었다. 김천해는 전후 일본공산당의 재건과정에서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朝聯이 해산되었을 때, 구성원은 36만 6천명, 그 외곽단체인 민청은 3만명이었다.1950년의 재일한국/조선인 총수가 약 60만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약 3분의 2가 朝聯과 민청에 속해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朝聯 해산 직전에, 재일조선인 사회에 대량의 공산당 입당 바람이 일었다는 사실은 특기할 만 하다. 49년 6월 2일, 일본공산당 교또부 위원회가 조선인 500명의 입당환영회를 개최한 것을 필두로, 큐슈, 오사카 도쿄, 미야기 등 각지에서 7월 말까지 적게는 100명, 많게는 600명씩의 대량 입당이 추진된 것이었다. 이러한 대량 입당이 있고난 뒤, 朝聯의 해산이 뒤따랐기 때문에, 朝聯 연맹원들은 그 아이덴티티를 일본공산당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었고, 이러한 사실은 이후에 결성되는 朝防委나 민전 등의 조직이 일본공산당의 지도를 받게되는 구조의 기저가 되었다. 한편, 朝聯해산에 대한 일본공산당의 공식적인 대응은 조선인 당원 일반에게는 불만스러운 것이었다. 朝聯해산을 접한 일본공산당은 [조일 양국민의 이름으로 이러한 적 계급의 음모를 폭로하고 철저히 항전하자]고 하여, 투쟁의 수위를 폭로전에 두고, 정면대결을 피하려는 인상을 주었다. 나아가, 朝聯의 해산은 오히려 잘 된 것이라는 논리로까지 나아가고 있었다. 49년 10월 2일에는 일본공산당 간사이(關西)지방위원회 조선인당원회의가 개최되어, 이 자리에서 일반보고에 나선 鄭東文은 [해산된 朝聯은 정당도 아니고 대사관도 아닌 대중단체였으며, 어디까지나 투쟁단체여야 했다. (중략) 그러나 朝聯은 정당적 대사관적 측면을 다분히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관료화와 부패화가 진행되었고, 기회주의적인 경향이 생기기도 했다]고 자기비판하고, 이러한 측면을 해소하는 데에는 무척이나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을 텐데, 오히려 일본정부가 일거에 해소해 준 결과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일본의 패전이 가져다 준 자생적인 조직으로서의 朝聯의 해산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로, 앞으로 진정한 계급투쟁과 대중운동을 위한 목적의식적 조직을 쟁취해 가야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인식에서 나온 행동강령에 민족적 요구가 사라지고, 재일조선인 운동을 일본에서의 계급투쟁으로 전환시킨다는 논리가 지배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민족적 요구를 떠난 무리한 계급의식의 고취가 운동의 조직화를 이루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한 분위기는 한국전쟁 발발 직전의 조선인운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데에서 알 수 있다. 1950년 5월 1일, 제21회 노동절이 조직노동자 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는데, 특심국은 이 행사에 참가한 조선인 단체의 동향에 대해 [특별히 불온한 언동도 보이지 않았으며, 평온한 가운데 치뤄졌다]고 보고했다. 한편, 한국전쟁 직전이 되어 겨우 좌익계 재일조선인들은 朝聯의 후속단체 조직을 구체화시키는 단계에 와 있었다. 그 하나의 움직임으로, 1950년 6월, 제2의 朝聯이라고 할 만한 전국규모의 투쟁모체로서 [在日本朝鮮人團體協議會]가 각지역, 지구에 설치되었다. 특심국에 의하면, 중앙협의회의 설치는 이보다 앞선 5월 4일경으로 파악되었다. 이와는 별도의 움직임으로, 50년 6월 16일, 조선인 각종단체 전국대표자회의가 가와사키(川崎)시의 한 조선인학교에서 개최되었다. 각 지역 및 각 단체별 대표자 60여명과 참관인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의장단이 선출되었고, 각종 재일조선인 단체를 총망라하여 8월 15일까지 민전을 결성하기로 결의하였으며, 위에 언급한 조선인단체협의회도 이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상이 朝聯해산후, 한국전쟁 발발까지의 재일조선인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에 대한 개관이다. 재일조선인들은
각종 단체를 망라한 전국규모의 조직 재건을 위해 움직인 결과, 민전의 결성을 결의하는 데까지 이르렀는데, 바로 때마침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이었다.
(5) 일본공산당의 방침전환과 재일조선인
전술한 바와 같이 전후 재건된 일본공산당에게 1949년은 패배의 해였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GHQ와의 관계설정의 실패였다. 그런 가운데, 1950년 새해 벽두에 일본공산당은 이른바 [코민포름 비판]이라고 하는 소련(스탈린)으로부터의 호된 비판을 받고 대미전략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동안의 사정을 잠시 전후 직후로 거슬로 올라가 살펴보기로 한다. 전후 재건된 일본공산당의 노선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에 대한 [해방군] 규정과, 혁명은 폭력에 의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하는 [평화혁명론]을 두 개의 축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전자는 도꾸다 큐이찌(德田球一) 에 의해, 후자는 노사까 산조(野坂參三)에 의해 정식화된 것이었다. 도꾸다는 전향을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했던 고참 당원으로 일본의 패전 뒤 GHQ의 정치범 석방지령으로 45년 10월 10일, 16년의 옥중생활 끝에 후쭈(府中)형무소에서 석방되었던 인물이다. 이런 경력이 인정받아 그는 석방과 동시에 전후 일본공산당 재건운동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그는 45년 12월 초에 열린 제4회 당대회에서 일반보고를 통해, [연합국은 우리의 적이 아닐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혁명의 유력한 우군이며, 우리들에게는 분명 해방군 그 자체이다]고 하여, [연합군=해방군]규정을 정식화했다. 일본정부가 정치범석방을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에서 GHQ의 지령에 의해 겨우 석방된 그로서는 당연한 정세인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공산당은 민주화와 비군사화를 축으로 한 2D(Democratization, Demilitarization)정책을 추진하고 있던 미군 점령당국을 일본의 민주화혁명 과정에서 우군으로 평가했던 것이다. GHQ로서도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밑으로부터의 지원이 필요했으며, 점령 초기에 이러한 힘을 공산당에게서 찾으려 했었다. 이러한 구도속에서, 비록 점령초기의 짧은 기간동안이긴 했으나, GHQ와 일본공산당은 밀월관계를 유지했었던 것이다. 이것이 노사까의 [평화혁명론]이 일본공산당의 방침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기초였다. 물론 노사까의 [평화혁명론]은 스탈린의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스탈린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후 아시아의 전후문제 처리과정에서 미국과의 협조체제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정세변화는 아시아 전체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중국공산당의 승리에 고무받은 북한 지도부는 남한의 무력통일안을 스탈린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스탈린은 일본에서 먼저 움직였다. 1950년 1월 6일, 코민포름 기관지 [영구평화와 인민민주주의를 위하여]에 옵저버 서명으로 [일본의 정세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논문은 노사까의 [평화혁명론]을 [일본이 미국의 군사모혐의 주요기지, 전진기지가 된 상황]에서 [미제국주의를 찬미하는 이론]에 다름아니라고 비판하고, 일본 인민은 [평화혁명론]을 부정하고, 이제는 미국에 대한 [결정적인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하여, 철저한 대미 투쟁노선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었다. 코민포름 비판으로 일본공산당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주류파인 노사까와 도꾸다는 종래의 입장이 오해를 받은 것이라며, 코민포름 비판을 거절하는 [소감]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당내 일부에는 GHQ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견이 있었으며, 이들은 국제공산주의운동 지도부의 호소에 대답하라고 [소감파]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파]와 [소감파]의 대립은 당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띠고 전개되고 있었다. 1월 17일에는 {人民日報}가 [코민포름 비판]을 재확인함으로서, 국제공산주의 운동의 일본공산당에 대한 요구가 명확해졌다. 일본공산당 중앙은 사태를 수습하고 코민포름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3월 22일,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전인민 제군에게 호소함]을 발표하였다. 이는 코민포름 비판 후, 이를 받아들여 궤도를 수정하겠다는 최초의 대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대립과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으며, 내부분열과 대립은 지속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GHQ는 일본공산당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했다. 이미 49년에는 가장 전위적인 조직이었던 朝聯이 해산된 상태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국제파]가 북한의 [해방전쟁]과 연계해 [반제 공동투쟁]을 전개하자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주류파(소감파)]는 한반도의 내전에 관여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노선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류파]의 도꾸다와 노사까가 중국 베이징으로 망명하면서 상황은 거꾸로 전개되었다. 더 이상의 [현실도피]는 불가능해 보였다. [주류파]는 중국공산당의 지지를 받으며, 철저한 반미 투쟁노선으로 전환하였다. 1951년 2월에는 비합법적으로 제4회 전국협의회가 개최되어, 군사방침을 확정하였다. 그 해 10월에는 이 또한 비합법적으로 개최된 제5회 전국협의회에서 이른바 [51년강령(신강령)]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무기제조법의 교과서가 발행되고, 군사전략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군사조직으로서 [저항자위대]와 [중핵자위대]가 조직되었다. 이러한 군사노선에 일반 일본인당원의 호응과 지지는 지도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노선에 따른 [군사]행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른바 [화염병투쟁]이 1952년 4월의 샌프란시스코 조약 발효를 전후하여
빈발한 것이 절정이라면 절정이었다. 그러나, 일반 일본인당원과는 달리, 조선인당원은 대체로 이와 같은 실력투쟁노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대미투쟁의 전위에 서 있었다. 북한을 조국으로 받아들인 그들에게 미국은 계급의 적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전개되고 있는 전쟁에서의 적군으로 다가서 있었건 것이다. 그러나, 일본공산당은 조선인운동을 일본사회의 노동자
계급으로서 [일본혁명]을 수행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위치짓고 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일반 재일조선인들은 [조국방위]라는
민족적 요구에 대답한다는 데에서 존재의 의의를 찾고 있었다. 한국전쟁 시기 재일조선인들은 [일본혁명]과 [조국방위]사이를 오고가며,
노동자로 생활하는 일본에서 [계급의 적]의 탄압을 받으며, [민족의 적] 미국을 상대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6) 민단의 [自願軍] 모집운동
民團측의 자원군 모집운동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었다. [교도(共同) 통신]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이틀이 지난 6월 27일, 오사까(大阪)와 교또(京都)의 민단계 재일한국인이 한국군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군] 파견 준비를 시작하고, 필요한 수속을 밟기 위해 민단의 고위간부가 이미 도쿄로 출발했다. 이와 동시에 오사까의 재일한국인은 한국군에게 보낼 위문품을 전달할 방침을 결의했다. 특심국은 GHQ 민정국에 대한 7월 12일자 보고 [조선내전문제를 둘러싼 자원군 지원상황]에서 이 상황을 상세히 조사, 보고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조선에서의 내전] 발발 직후, 한국을 지원하기 위한 재일한국인들의 자원군 지원이 증가하는 경향에 있으며, 민단 총본부는 이에 대해 GHQ가 어떠한 방침으로 있는지 문의했다. GHQ는 훈련의 결여와 이송의 곤란 등을 이유로 이들 자원군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특별한 기술]을 소지한 지원자는 별도로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보고서가 정리된 시점에서의 지원자 수는 총 747명, 이 가운데 한국인이 597명, 일본인이 150명이었다. 또한 자금과 물자를 보내기 위한 위문품 모집활동도 시작되었다. 민단은 자원군 파견에 대한 허가가 아직 내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자금과 물자를 전선의 장교와 병사들에게 보냄으로서 GHQ에게 그들의 열의와 충성을 나타내 보이고자 했던 것이다. 도쿄, 오사까, 교또 등 민단의 핵심 활동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서 활발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시기의 민단 및 주변단체의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도쿄에서는 7월 3일, 민단 총본부에서 지부장 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일부는 [비밀회의]로 진행되어, (1) 자원군의 파견에 대한 GHQ의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 (2) 기술적인 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할 것, (3) GHQ에 탄원서를 보낼 것, (4) GHQ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할 것 등의 사항이 결정되었다. 7월 5일, 건청(建靑) 본부는 [재일한국국민 궐기대중대회]를 2시부터 5시까지 개최했다. 이 대회는 주일 한국대표부의 지원하에 건청과 민단 그리고 조선학생연맹의 우파 그룹이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었다. 대회에서는 자원군의 합법성이 주장되었으며, 조국(한국)의 승리를 확보하기 위한 물질적, 정신적 지원과 격려의 구체적 계획이 논의, 결정되었다. 민단과 같은 장소에 본부를 둔 조선학생연맹 우파 그룹은 [학생자원병본부]를 설치, 6월 30일부터 이미 자원군 지원자를 접수하고 있었다. 오사까의 움직임은 도쿄보다 더 발빠른 것이었다. 6월 29일의 이른 아침, 맥아더가 한국의 전선으로 향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미국의 개입이 확실해지자, 민단 오사카본부에서는 교또, 오사카, 고베 등의 지역에서 자원군 모집을 개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모집의 개시: 6월 29일 오전 9시부터. (2) 장소: 민단 오사카지부와 기타 27개 지부. (3) 후원: 丁遠鎭 민단 오사카지부 청년부 부장. (4) 자격: 만 18세-50세의 긴끼(近畿)지방거주 한국국적 조선인. (5) 목표: 2만명. (긴끼지방의 한국국적 조선인의 총 25만명의 약 10 퍼센트가 제1차 목표. 개시일에 약 50명의 지원, 7월 4일에는 총수 63명. 이 가운데, 한국인 45명, 일본인 18명) (6) 모집 방법: 시내 각지에 플래카드 설치하고, 선전문구는 [자원군 모집. 조국을 혼란에서
구하고, 전쟁의 참화에서 민족을 수호하자]로 함. 특심국은 이러한 행동이 주일 한국대표부와 민단 중앙으로부터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활동에 필요한 자금모집 방법으로는 가두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새로운 민단 오사카본부로 朝聯이 해산된 뒤의 사무소를 빌려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단에서는 좌파 재일조선인 조직인 解求가 그 조직원들을 자원군 지원자로 침투시켜, 한국에 건너간 뒤 게릴라 활동을 전개하려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원자의 신원파악에 나서고 있었다. 그 결과, 지원자 가운데는 과거 일본군의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는 사실이 파악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집운동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초기, 즉 미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이 시작될 때까지는, 구체적으로 이들을 즉각 전선에 배치한다는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본국으로부터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이에 응할 수 있는 상태로 대기한다는 것이 모집운동의 명분이었다. 따라서 특심국에서도 민단의 자원군 모집 캠페인을, 실제로 전선에 투입될 것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좌파에게 민족주의의 이니셔티브를 빼앗겨 흔들리고 있던 재일한국인 사회의 결속과 자신감 고양을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특심국의 보고에는 도쿄와 오사카 이외에 사이타마현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중앙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지방 수준에서 전개된 모병운동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의 우라와(浦和)시에 소재한 민단 사이타마현 지부에는 7월 29일 현재, 자원군 지원자가 여러 명 접수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모집 운동을 전개하기 전의 일이었다. 지부의 대표들은 이 사실에 고무받아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정했다. (1) 민단 내부의 비민주적 분자를 제거한다, (2) 조국의 국방군을 위해 위문품을 전달한다, (3) 공산주의자인 급진분자의 폭력과 이들의 오도된 선전을 완전히 봉쇄한다, (4) 한국의 대통령과 맥아더 및 유엔 안보리 앞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5) 조국의 한국군에 대한 전투기 제공을 위해 캠페인을 전개한다, 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사이타마현 내 각 지부는 각 지부사무소에 [자원군 모집소]를 설치하고, 공식적으로 자원군 지원자접수를 개시했다. 한편 특심국은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구 군인 및 우익의 언동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민단의 자원군 모집에 편승해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보고하고 있다. 홋까이도(北海道) 민단지부의 경우, 6월 26일부터 접수가 개시되어, 7월 8일까지 60명의 자원군 지원자가 접수되었는데, 이 가운데 일본인이 20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하사관과 사병 출신으로 경제적 곤란이 지원동기였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실명이 기재된 당시 26세의 한 남성은 전차부대(제12전차연대) 소속의 중위로, 전형적인 군인기질과 반공의 감정이 지원의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1999년 1월 1일자 {홋까이도 신문}은, 필자가 이용한 GHQ문서에 기초해 취재를 진행한 결과, 이 남성과의 인터뷰에 성공했다. 그는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할 수 없었고, 전장에서 죽고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경제적인 곤란에 더해 자포자기의 심리가 귀환병사이에 퍼져 있던 당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한국전쟁에서 그러한 상황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해서는 최근, {아사히(朝日) 신문}이 GHQ문서에서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마에바시(前橋) 국제대학의 오누마 히사오(大沼久夫)교수 등이 일본 외무성에 통보된 [시체처리]라는 제하의 GHQ문서를 분석한 결과, 일본인의 참전이 처음으로 사료로써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내용은 [1951년, 9월 6일, 미군의 양륙정(LST, Landing Ship Tank)에 승선했던 '나카하라 가쿠이치'라는 '해군병사'가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쿠이치'라는 이름은 일본인의 이름으로는 흔치않은 이름이며, 이는 '학일(學一)'이라는 이름의 일본식 표기일 수도 있어, 일본인으로 귀화한 한국인이거나, 일본식 통명(通名)으로 참전한 재일한국인일 가능성이 있다. 큐슈(九州)의 경우, 7월 5일 현재 접수된 지원자 670명 가운데 70명이 일본인이었다. 이 가운데에는 전투기 요원을 비롯해 군경험자와 특수기술 소지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밖에 확인된 것으로는 오사카부 3명, 시가현(滋賀縣) 2명, 이와테현(岩手縣) 1명 등이었다. 특심국은, 보고시점에서 이미 96명의 일본인 지원자가 확인되었으며, 혹카이도와 큐슈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러한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특심국 보고에는, [조선인은 미군이 건네준 무기를 다룰 수 없으며, 우리 일본인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전선에 가고 싶다, 그 날이 왔다]며 GHQ의 허가를 간청하는 사관급 장교 출신들의 존재도 보고되어 있다. 특심국 보고에 따르면, 7월 4일 현재로 전국의 지원자는 총 747명, 그 가운데 일본인이 150명이었다. 물론, 일본인은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1950년 9월에는 전국의 지원자는 3000명에 달했으며, 1차 파견부대로 선정된 지원병들이 9월 15일 현재, 입대훈련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실제로는 이들은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작전이 개시되기 직전인 9월 13일 미군부대와 함께 전선으로 향했던 것이다. 한편, 일본의 언론에서도 민단의 자원군 모집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었다. 특히, 한반도에 제일 인접한 큐슈지방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민감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큐슈 후쿠오까(福岡)시에 본사가 있는 {니시니혼(西日本) 신문}은 6월 30일자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남북한의 개전이래 후꾸오까현 거주 3만 7천의 한국거류민 사이에서 '조국을 구하자'며 의용군에 지원 신청하는 자가 속출하여, 29일 현재 민단 후꾸오까현 지부가 모집한 총인원은 630명이었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인도 포함되어 있어, 60세의 노인과 항공대의 무선사였다는 25세의 청년 등 약 70명의 신청이 쇄도하였다.] 이에 대해 □[불명]진학(鎭鶴) 후꾸오까현 민단본부장은 [지원병은 본국에서는 아직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주일대표부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시기가 올 때까지 정식으로는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입장과는 달리 대한청년단 오사카 본부에서는 의용군을 모집하기로 하여, 29일부터 오사카부내 6개소의 대한청년단 지부를 비롯한 27개소의 거류민단 본부, 지부에서 접수를 개시했는데 29일 정오현재 지원한 자는 150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미군 대비 예비역이라는 신분의 무역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날, {아사히 신문}은 오사카부 거주 지원자의 수를 29일 오전 중에만 3천에 달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한, 오사카 본부에는 특공비행병 출신이라고 자신을 밝힌 일본인 4명이 참가를 희망했으나, 호의만 받아들이겠다고
하여 접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7) 자원군의 파견과 지원병의 귀환
민단이 중앙 수준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통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8월이 되면서부터였다. 민단에서는 전쟁발발 직후, 본부에 [본국정세 긴급사태 대책위원회]를 설치하여 급변한 상황에 대응하고 있었으나, 8월 8일, 민단 중앙총회에서 김광남(金光男) 의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자원군 지도본부]를 설치했다. 오사카의 경우, 전쟁발발 3개월후인 9월, 55명의 [결사 자원병]이 민단 오사카부 본부 강당에 집합한 뒤, 도쿄의 [한청(대한청년단) 중앙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았으며, 각지에서 결집한 청년, 학생들과 함께 도쿄 아사카(朝霞)의 미군 캠프에 입대했다. 아사카 캠프 등에서 1개월 남짓의 군사훈련을 받은 재일한국인 지원병 546명은 9월 13일, 인천상륙작전에 재일의용군 제1진으로 투입되었다. 55명이 참전한 오사카의 경우, 휴전과 함께 귀환한 자는 16명이었다. 한국에서 국군으로 편입한 자가 31명이었으며, 전사자는 2명, 실종자가 6명이었다. 자원군 전체로는 59명의 전사가 확인되었다. 한편, 특심국 후꾸오까현 지부 총무과는, 후꾸오까에서의 민단 자원군 모집상황에 대한 보고에서, 지원자 가운데 좌익 성향이 있는 [조선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민단 후꾸오까 본부에서는 후꾸오까의 3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신원조사를 거쳐 30명을 제1진으로 선발해 9월 19일, 오이따현 벳뿌시에 파견했었는데, 지원자의 전력에 대한 불충분한 조사로 인해 성재숙(成在淑, 28세)이라는 전 민청 조직원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실시된 조사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민단에 위장 가입하여 자원군에 침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민청의 전 도바타(戶畑)지부 위원이었으며, 일본공산당의 비밀당원이었다는 경력이 드러난 것이었다. 그의 형인 성재윤(成在潤, 31세)은 민청 도바타지부의 정보부장 및 교육부장이었다. 성재윤은 도바타 발전소의 노동자로 전산(電産, 일본전기산업노동조합)의 조합원이었으며, 47년에는 전산의 파업을 주도, 체포된 경력이 있었다. 이상으로 보아, 민단의 자원군에는 조선인 공산주의자가 상당수 침투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조직적으로 전개된 공작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재일청년들로 구성된 자원군 제1진 546명이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한국전선으로 투입된 뒤, 1951년 10월까지 확인된 바로는 약 600명이 지원병으로 참전하여, 그 가운데 약 반수가 귀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제1진 이후로는 조직적인 참전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1951년 9월 6일, 35명의 지원병이 도쿄의 민단본부로 돌아와, 각각 집으로 돌아갔다. 9월 13일에는 민단본부에서 20명의 유족이 참가한 가운데, 57명의 전사자를 위한 추도식이 거행되었다. 물론, 이를 전후해 전국의 각 민단 지부에서도 지원병의 귀환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의 자료에서 파악한 대로라면, 약 300명의 지원병이 이 시기에 귀환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9월 20일, 이들 각지의 귀환병 대표는 도쿄의 민단본부에 모여, [전우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으로 정형화(鄭炯和)를 선출했다. 활동초기, 한국전쟁 참전경력을 내세워 그에 대한 응분의 대우를 요구하던 전우회 회원들은 조직을 개편하여, 1951년 12월 2일 [재일한교(韓僑) 재향군인회]를 조직했다. 전우회 회장이던 정형화가 계속해서 초대 회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약 20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민단본부에 본부를 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하거나 부상한 재일한국인에 대한 원조를 활동의 목적으로 내걸었다. 이들의 중심활동 가운데 하나가 한국전선에 투입된 뒤 아직 귀환하지 못한 재일청년들을 위한 재입국운동이었다. 약 600명이 전선으로 파견된 뒤, 약 300명이 귀환하고, 59명이 전사했다면, 전사자의 2배인 약 120명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약 100에서 120명이 아직 귀환하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그들이 한국전선에 가 있는 동안 더욱 엄격해진 일본의 재일한국/조선인 관리체제 는 나머지
지원병들의 귀환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1950년 9월 30일 [출입국관리청]이 설치되고, 같은 해 11월 28일에는 [오무라(大村)
수용소]가 발족했다. [오무라 수용소]는 일본에서 전쟁물자 수송반대 투쟁이나 전쟁물자 생산공장에서의 파업 등 공산주의 계열의
[소요사건]으로 구속된 재일조선인들과 현해탄을 건너온 불법입국 한국인들을 한국으로 강제송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용하는 시설이었다.
나아가, 1951년 10월 4일에는 한국으로부터의 밀항자를 단속한다는 구실로 [입국관리령(입관령)]을 제정 공포했는데, 이로
인해, 자원군으로 전선에 투입되었던 재일한국인 지원병들이 일본으로 재입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들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한국전쟁 시기에 마련된 일본의 입국관리정책이 한민족 사이에 또 다른 형태의 [이산가족]을
낳는 원인을 제공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8) 결론: 역사의 과장과 무시를 넘어서
당시 조선인 운동의 중심에 공산당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조선인당원이 일본공산당의 지도를 받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이 시기는 공산당원으로서의 존재이유를 혁명운동에 공헌하는 데에서 찾으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과격한 운동의 전개는 시대적 분위기였으며, 그로 인해 파생된 모든 문제를 그 시대의 논리에 구속되어 살아가는 자연인으로서의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할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시기의 자료를 검토해 보면, 조선인운동을 단속하는 측인 일본정부, 특히 특심국과 GHQ의 자료 뿐만 아니라, 공산당 측과 재일조선인 측의 자료에서도, 적극적 실력투쟁의 방침이 확인된다. 물론, 이러한 방침이 실제로 구체화된 예는 극히 적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다른 설명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적어도, 조선인운동의 적극성은 인정해야 할 사실인 것이다. [조선인 배척]과 [조선인 무시]라는 양단의 함정을 경계하며, 조선인이 수행한 전후 일본정치사에서의 적극적 역할을 평가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연구>제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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